I need something to hold on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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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함께 영국 여행 중 다현이가 찍은 사진


나는 그 이상을 원한다. 그 이상을 원한다는 것은 무엇이고 어떤 것에서 그 이상을 원하는 것일까?

두 번째 질문에 먼저 답을 해보자면 일과 사랑(관계 라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이다. 우리는 매순간 선택을 해야하지만 타협해도 될 것과 타협해서는 안될 것을 구분할 때, 나에게 일과 사랑은 타협해서는 안될 것에 속한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삶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마음을 쓰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면 나는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 어떤 일을 어떻게 하고, 누구와 어떤 관계를 맺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을 아직은 멈추고 싶지 않다.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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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는 이런 일을 했습니다. (교육편)에서 발췌


작년까지만 해도 교육을 했고 커리어를 바꾸기로 마음 먹은 시점(작년 3월)에 이런 글을 썼었다. 놀랍고 감사하게도 지금 “기술로 서비스를 만드는데 참여하여 협업을 배우고, 기술적인 스킬을 업그레이드 하고 싶다. 그렇게 살아가며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애쓰고 싶다.” 라고 마음 먹은 만큼의 환경에서 좋은 동료들과 함께 있다. 기술과 협업은 단기간에 학습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이와 비슷한 환경에서 최대한 많이 습득 하려고 애쓰겠지만, 결국 방향은 “세상에 가치있는 일을 만들어 내고 싶고, 재화를 벌고 싶다.” 로 향한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최근에는 코드를 잘 짜고 싶은 욕심만큼 프로덕트를 잘 되게 하고 싶은 생각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을 많이 하는 나를 발견했다.

회사가 내린 (겉으로 보여지는) 결정에 숨겨진 뜻은 무엇인지 고민하거나, 개발 업무과 크게 상관 없는 기획이나 마케팅에 대한 책을 읽거나, 여러 팀으로 이루어진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려고 하거나, 누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살피고 결과에 차이를 만드는 사람은 누구인지 같은 것들을 파악하는 일. 이런 고민과 행동들이 공식적인 내 업무도 아니며, 커리어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고, 정확하거나 날카롭지 않은 수준일 수 있더라도 언젠가 차별점을 가진 개발자 또는 다른 무엇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한 가지 일을 5년 정도 잘하면 소위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고 생각하는데 보통 국내에서는 그 시점 쯤에 매니징 역할을 겸하게 된다. 그 중 일부는 창업을 하거나. 복잡도가 높은 과제는 아니였지만 난 대학교 내의 팀 활동이나 그 밖의 대외 활동, 개발 커뮤니티 등에서 크고 작은 리딩을 한 경험이 많다. 반면에 ‘아이디어를 결과물로 만들어 내는 경험’이 부족하다고 판단해서 당분간은 후자의 경험을 만드는데 집중해 보려고 한다. 잘한다는 수준의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시도를 얼마나 해봤냐?의 문제가 언제나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2주 전 쯤, 후자의 경험을 만드는 목적으로 해커톤에 처음 나가봤을 때 알게된 장단점은 아래와 같다.

  • 잘함: 문제를 깊게 파서 기획을 날카롭게 다듬고 스토리 텔링으로 뽑아 내는 일, 끈기 있음
  • 못함: 새로운 아이디어를 빠르게 생각하고 제안하는 일, 참을성 없음

만약 사업을 한다면 내가 해결하고 싶은 명확한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을 할 것 같은데, 그렇다면 문제라고 느끼는 영역의 boundary를 키워가야겠지.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오는가?도 최근에 관심있는 주제 중 하나인데, 다음에 읽을 티나실리그의 인지니어스라는 책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Relationship

사실 연애나 이상형 같은 이야기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럼에도 사람들과 대화하다보면 꽤 자주 나오는 주제이다 보니 나도 모르게 생각을 정리하게 되었다. 사랑과 연애라는 진부한 워딩을 ‘관계’로 조금 더 확장해본다면 받아들이기 쉬워지는 것 같다. 결국 어떤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을 것인가? 에 대한 문제로 수렴하게 되는데, 아끼는 동료 > 소중한 친구 > 사랑하는 연인 > 언제나 서로의 편인 가족으로 갈수록 bonding이 더 심해지는 만큼 서로에게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하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기준이라함은 겉으로 보여지는 능력을 넘어서 각자의 일을 사랑하고 서로가 하는 일을 응원하며 존중해주는 것. 어떤 주제에 대한 이야기던지 망설임 없이 할 수 있는 것.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 갈 수 있다면 가장 좋고 휴식하는 속도와 방식이 비슷한 것 처럼 아주 추상적인 일들이 중요하다. 요즘은 상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하지 않으면 그 사람을 좋아할 수는 있어도 사랑할 수는 없게 되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 소중히 여기는 모든 관계에서 더 많이 사랑하기 위해 마음을 아껴둬야지


Small things make me feel calm and productive

  • asmr. 특히 soupe님 채널의 우주정거장에서의 하루. 정말 마음이 묘해진다.
  • 커피. 커피향이나 커피 내리는 소리만큼 좋아하는 것도 없다. 결국 일리머신을 집에 들였는데, 겨울에는 모카포트랑 우유 스팀 제조기도 살거야
  • 맥주. 퇴근하거나 쉬는 주말에 혼자 또는 편한 사람들이랑 마시는 맥주 한 잔(과연?)
  • 책/영화. 올해는 영화를 거의 못보고 있기는 하지만 나에게는 절대적인 것들
  • 산책. 마음이 복잡할 때는 일단 신발을 신고 걸으러 나가면 꽤 많은 고민들이 해결된다
  • 샤워. 따뜻한 물을 맞으면서 15분 정도 멍하니 서있기
  • 먼저 무지개다리를 건넌 털복숭이 강아지의 사진과 영상을 보는 일도 추가하고 싶은데 아직은 슬픈 생각이 더 많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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